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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판인쇄술

활판 인쇄술은 금속활자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로,
19세기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100여년간 우리나라의 모든 인쇄 및 출판을 담당하였습니다.

활판공방  08/8/28  최정동

활판인쇄술은 우리나라 인쇄, 출판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개화기에 도입된 활판인쇄술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도서의 출간을 통해 애국계몽과 개화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출판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얼을 계승, 발전해 나가는 수단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고,
활판인쇄술은 그러한 임무를 가능케 하였습니다.

활판인쇄술은 이러한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실용적 가치도 갖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인쇄방식인 오프셋 인쇄(offset printing)는 매니큐어처럼 종이 위에 잉크를 칠하는 방식이지만,
활판인쇄술은 봉선화물을 들이는 것처럼 종이에 먹물이 스며들게 글자에 압력을 가해 인쇄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자가 선명하여 가독성이 좋고 눈이 덜 피로하고 금세 잉크가 날아가는 요즘 책과 달리 변하지 않고 생명력이 깁니다.
또한, 사람의 손, 납, 지형에 의해 이루어지는 활판인쇄방식은 활자의 독특한 입체감을 부여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활판인쇄술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인쇄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현대에는 공장에서 다양한 물건을 너무나 쉽고 빠르게 대량으로 복제하여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가 만들어진 제품이 더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장인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가방, 수제화, 유명 디자이너의 맞춤옷이 훨씬 비싼 값에 팔리며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활판 인쇄술은 제작 과정에 많은 정성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이것은 어쩌면 단점이기보다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효율성만을 기준으로 하여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을 구분해왔습니다.
그 결과, 효율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는 많은 기술과 문화가 새로운 문물에 밀려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처럼,
역사를 만들어 온 유산은 단순히 버려야 할 구닥다리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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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판의역사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앞선 인쇄 기술을 개척한 인쇄 강국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은 통일 신라 때 만들어진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 인쇄본은 고려 시대인 1377년에 인쇄된 ‘직지심체요절 하권’입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구텐베르크 성서를 인쇄한 것보다 78년 앞선 것입니다.

활판공방  08/8/28  최정동

납활자 인쇄기술이란 넓은 의미에서 활자 인쇄술의 하나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금속재료의 면에서 납을 주재료로 하여 활자를 만들고
그 활자를 이용해 인쇄하는 것을 납활자 인쇄기술이라 특정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납 활자는 조선시대인 1436년인 세종 18년에 주조된 ‘병진자’입니다.
세종실록 7월 29 일 사정전 훈의에 보면 『자치통감(資治通鑑)』의 강(綱)에 해당하는 부분을
진양대군(후에 세조) 유(瑈)의 글자체로 본을 삼아 연(鉛)을 녹여 부어 활자를 만들었다고 되어있는데
이것이 세계 최초로 납을 재료로 해서 만든 활자입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 초기에 외부에서 납활자 기술이 도입되기 전까지
납을 이용해 활자를 주조한 기록이나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서양식 납활자 인쇄술이 등장한 시기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 초기에 이르는 개화기입니다.
서양식 납활자 인쇄술은 주조나 조판기술상 세종 때의 병진자와는
재료가 납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활판 인쇄술은 19세기 후반부터 1980년까지 100여년간 우리나라의 모든 인쇄 및 출판을 담당하며
애국 계몽 운동과 개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초의 근대 신문인 ‘한성순보’, ‘독립신문’, ‘매일신문’, ‘3.1 운동의 독립선언서’뿐만 아니라
개화기에 대량으로 보급된 신서적은 납활자 인쇄기술로 인쇄된 것입니다.

이렇듯 활판인쇄술은 우리나라 인쇄, 출판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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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과정

1자모

01 자모

자모 조각 (원도 제작 → 원자판 제작 → 자모 조각)

자모를 조각하려면 먼저 필요한 글자와 서체를 선택, 종이에 설계 제도하여 원도를 제작한다. 이 원도로써 아연판을 부식시켜 원자판을 만들고, 이것을 조각기에 걸어 스케일을 조정하여 자모를 조각한다.

2주조

02 주조

활자 외에 같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면을 구성하는 구두점이나 여러 가지 기호로 쓰이는 약물(signs)과 윤곽, 경계선 또는 장식 등에 사용하는 괘선, 그리고 문장의 경계와 단락 등에 사용하는 오너먼트(ornament), 큰 괄호 역할을 하는 브레이스(brace) 등이 있다. 또한 활자를 임의의 위치로 배치하려면 낱말 사이와 행간에 공백을 두어야 하는데 이와 같이 공백을 두기 위한 재료를 통틀어 공목이라 한다. 공목에는 분공목, 배공목, 저스, 퍼니처, 인테르의 다섯 가지가 있다.

3문선

03 문선

원고에 따라 문선 상자에 활자를 뽑아 모으는 작업

4조판

04 조판

문선(채자)한 활자를 원고에 지정된 대로 판을 짜는 작업을 말한다. 조판(식자)  방법은 원고를 보아 가면서 스틱에 활자를 배열하는데, 스틱에 활자가 차면 게라에 옮기고 다시 식자하여 간다. 이와 같이 되풀이하여 한 페이지의 판이 완성되면 조판 실로 판을 묶는다.

5인쇄

05 인쇄

교정까지 끝난 활자판(조판)을 활판 인쇄기에 걸어서 인쇄를 한다.

6제본

06 제본

인쇄된 종이를 순서에 따라 모아서 읽기 쉽게 책으로 엮는 것, 제본은 제책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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